경쟁 상대는 이제 세계

현재 국내 패키지 사업체는 50여 개에서 100여개 정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립물산은 처음부터 해외 마케팅을 과감히 시도한 기업이긴 하지만 1994년 이 부문 1위 자리를 차지하고 난 이후부터는 더욱 해외 기업체들과의 경쟁에 치중하고 있다.

1993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지사 설립,1997년 방글라데시 다카 지사 설립,1998년 일본 도쿄지사 설립,중국 대련지사 설립,인도네시아 현지 법인 설립,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사 설립......

그 외에도 중남미, 러시아 등으로의 진출 등을 꾀하는 중장기 계획도 잡고 있다. 이러한 활발한 수출 노선이 필립물산의 세계를 상대로 한 경영 야망을 잘 말해 주고 있다.

필립물산은 각 해외 지사를 통한 직접 수출과 선경(sk),코오롱상사 등 국내 유수 기업과 로컬 형식의 수출을 겸해 왔는데 특히 부자재 업계에서는 기피하는 경향이 있는 다품종 소량 체제의 오더 방식으로 그 수출을 더욱 늘려 가로 있는 것이라 필립물산의 수출 물량은 의미가 남다르다.

1993년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에 지사를 설립한 것을 시발점으로 해서 필립물산은 수출 시장 개척에 온 힘을 쏟았다. 해외 시장 개척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은 한 순간도 흔들린 적이 없었다.

1997년엔 일본에 맹공격을 가해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 재킷 완제품만 300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올렸고 미국에도 150만 달러의 수출을 했다.

현재 필립물산의 패키지 시장 경쟁 상대국은 대만과 홍콩인데 이들 나라들과의 해외 시장 점유 싸움은 치열하다.1998년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 지사를 설치하고 방글라데시를 상대로 한 수출에 주력할 때도 대만,홍콩과의 격돌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 경쟁에서 필립물산은 품질과 가격 경쟁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필립물산은 품질과 가격 경쟁에서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필립물산은 1998년 한해에만 방글라데시에 400만 달러라는 엄청난 액수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해외 산업 기지 확충과 글로벌 조직화'

이것이 필립물산의 21세기를 앞둔 필립 경제의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필립물산은 앞으로 내수 시장에도 더욱 주력할 계획이라고 한다. 그만큼 내수 시장에서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브랜드가 국내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이 무엇인지 인식하고 그 제품을 필요로 하는 시기에 싼 가격에 좋은 품질로 공급할 수 있는 준비만 하고 있다면 굳이 외제 브랜드를 찾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어느 기업체든 제조업을 하는 곳이라면 물류 센터를 하나 빨리 마련하는 것이 대개의 소원이다. 이필재 사장 역시 의류업을 시작하고 난 이후부터 줄곧 원단 및 부자재를 보관하고 여러 공정시설을 갖춘 물류센터를 하루 속히 갖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초창기에 120여평의 창고를 임대해 물류센터로 사용하고는 있었지만 좁은 만큼 물류센터의 기능은 물건을 보관해 두는 기능밖엔 활용할 수 없었다. 물건을 출하하기에 급급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 제품의 품질에 완벽을 기할 수가 없었다.

이필재 사장은 그 당시가 가장 많은 시행 착오를 겪은 시절이었다고 회상한다. 겨우 출하시키고 나면 바이어들로부터 클레임이 걸려오기 일쑤였다. 끝까지 제품을 살피지 못한 때문이라는 자책감은 그만큼 더 자사 물류센터를 갖추는 일에 욕심을 내게 했다.

"물류센터의 필요성을 더욱 절실히 느낀 다음부터는 물류 센터를 먼저 갖춰야겠다는 생각에 땅보러 다니기 바빴습니다. 나중엔 잠꼬대까지 할 정도였죠."

물건이 제때에 물류 센터로 입하되면 그만큼 검사하기는 수월한 법이다. 물류 센터의 공간을 적극 활용해 제품출고 직전까지 각종 검사와 점검을 철저히 하고 싶은 꿈, 그 꿈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1993년 9월. 필립물산이 설립된지 만5년이 채 되지 않아 경기도 화성에 대지 1천400평에 건평400평 규모의 물류센터가 준공되었다. 이 기흥 물류 센터는 추후 건물 추가 설치가 가능하도록 되어 닜다.

또한 컨테이너 작업이 용이토록 컨테이너 높이와 창고 높이를 동일하게 조정했으며 이에 따른 창고 작업시 인적,물적 로스 요인 절감도 가능케 설치되었다.

이곳 필립물산의 물류 센터는 기존 물류 센터가 가지고 있는 창고 개념을  완전히 벗어난다. 이곳에서는 제품보관은 물론 검사에서 출고까지의 과정을 세심하게 기록하고 점검하여 차량에 적재되는 순간까지 잠시도 김장을 늦추지 않는다.

수많은 부자재 중에 흔해 보이는 지퍼 하나라도 필립물산은 꼼꼼히 검사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몇 개의 샘플만을 검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하나하나 일일이 손으로 지퍼를 작동해 보고 지퍼의 코팅면이 벗겨지지 않았는지 지퍼의 천은 오염되지 않았는지를 검사한다는 필립물산. 제품에 모든 정성을 다하는 필립물산의 정신을 단번에 눈치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가장 까다로운 원단검사.

이미 생산 라인에서 철저한 검사와 공정을 거쳐 들어온 원단이지만 필립물산의 물류 센터에서는 다시 한 번 그 원단을 검사한다. 대부분 물류 센터에 들어온 제품은 방치되기 십상인데 필립물산의 원단들은 그렇지 않다. 원단 수량 체크를 기본으로 해서 다시 원단을 펴 올이 풀린 곳은 없는지 염색 상태는 균일한지 기타 색상 상태는 양호한지를 전면적으로 살펴본다.

"우리 제품을 실은 콘테이너가 나갈 때의 마음은 딸을 시집 보낼 때의 마음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신경써서 살핀 우리 제품이 부디 고객의 마음에 꼭 들기를 바라면서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곤 합니다."

이필재 사장과 물류 센터 업무팀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한다. 제품에 대한 애정과 품질에 대한 책임 의식이 단번에 느껴지는 한마디다.

이런 철저한 검사가 가능한 것은 회사 조직 체계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필립물산은 품질 관리 조직을 효율적으로 가동하기 위해 라인을 최대한 단순화시켜 책임자에게 맡긴다. 담당 책임자의 지휘아래 발주, 입고,선적까지 일괄적인 통제하에 납품을 진행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모든 업무의 순서가 원활하고 불량품 발생에 따른 납기 차질에 신속히 대응할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