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품질, 절반의 가격-'필다스'개발

필립물산의 이필재 사장은 그러나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다.

1998년, 필립물산은 원단업체에서 의류 완제품을 생산판매하는 업체로의 확장을 시도한 것이다. 필립물산이 자체 디자인 생산에 들어간 제품은 바로 남성 와이셔츠 '필다스'

앞서 언급한 이 필다스라는 제품으로 필립물산은 일반소비자들에게도 서서히 그 기업의 이름을 인식시켜 나가고 있다. 내수 판매에 들어간 원년도 백화점 와이셔츠 매출 1위.

국내외 유명셔츠들을 제치고 단숨에 차지한 1위자리는 믿기 어려운 결과였다. 그건 이필재 사장 본인 자신도 자신하지 못했던 부분이었다. 하는 일마다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된 이필재 사장의 손이야 말로 마이다스의 손인지도 모른다.

필다스는 분명 필립물산의 마이다스 손이 만들어 낸 걸작품임에 틀림없다.

필다스가 소비자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품질과 가격과 디자인 모든 면이 잘 어우러진 제품이기 때문이다.

IMF이후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예전 같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남편의 와이셔츠를 고르는 아내의 마음은 그렇다고 무조건 가격만을 고려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도 결코 소홀하고 싶지 않은 소비자의 욕구를 이필재 사장은 정확히 읽었다. 그래서 기존의 국내외 유명 브랜드 와이셔츠가 영역 싸움을 벌이고 있는 남성 셔츠 업계에 과감히 자신감을 가지고 뛰어들었는지도 모른다.

필다스 매장에 발을 디디면 우선 놀라게 되는 것이 진열된 셔츠의 다양한 색상이다. 100여가지의 색상을 구비하고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상품 기획과 디자인에서 철저히 섬세한 여성들의 감각으로 탄생한 필다스는 좋은 소재와 저렴한 가격이 어우러져 셔츠의 베스트셀러가 될 요인을 다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짧은 기간 내 많은 고정 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필다스의 제품에 만족한 고객들의 입소문이야말로 필다스가 단숨에 매출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가장 확실한 마케팅 전략이었다.

필다스의 오늘이 있기까지 한시도 숨돌릴 겨를이 없었던 디자인실의 김영순 실장. 경제적으로 힘들 때 출발한 기획이라 그만큼 더 부담감도 컸지만 디자인실에 대한 전폭적 지원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필다스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다.

"셔츠는 최근 멋내기용 개념의 의류로 많이 전환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청결하고 건강한 이미지의 화이트 컬러 개념을 살리되 개성 강한 신세대 남성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셔츠를 개발하는데 주력했지요."

이런 제품에다 몇가지를 이필재 사장은 다시 주문했다.

품질은 최고,가격은 절반.

"좋은 원단을 싸게 사고 불필요한 공정을 줄여 생산가를 절감하면 가격이 싸더라도 품질은 얼마든지 일류로 만들어 낼 수 있다."

14시간까지도 회의 시간을 가진 적이 있을 정도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연구 개발을 계속되었다.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셔츠는 어떤 것일까. 그렇게 긴 회의와 시장 조사 끝에 필다스는 만들어졌다.

그리고 또 한가지 필다스의 성공요인은 판매전략.

'영업사원이 일류가 되어야 영업사원이 파는 제품도 일류가 된다.'

필다스 이필재 사장의 확고 부동한 생각이다. 영업사원이 적기에 물건을 공급하는 능력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애정이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그래서 필다스의 영업사원은 다른 영업 사원들이 주말이나 휴일에 바쁜 것에 비해 항상 그 전후로 더 바쁘다. 주말이나 휴일 전에 제품을 확실히 납품하고 휴일이 지나면 곧바로 결과를 체크한 뒤 다음 판매에 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필다스의 성공에 힘입어 필립물산은 앞으로 고객의 욕구와 생산비용의 합리성을 고려해 넥타이나 바지 같은 셔츠 외 남성용 제품들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한다. 필립물산의 섬유에 대한 연구는 계속적으로 그 영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이렇게 패키지 사업에서 자체 브랜드'필다스'의 생산까지 필립물산이 쉬지 않고 성공가도를 달려올 수 있었던 경영비법은 과연 무엇일까.